예전부터 캠퍼가 되는걸 꿈만 꿔왔었는데
마음이 맞는 친한 동생들과 함께 캠핑 조직(?)을 결성하게 되었다.
조직명은 뉴 쥔스가 아니라, New begins!
(남치니가 지은 이름이라 참는데 진짜 손발톱 다 빠질것같다)
하지만 우리는 텐트도 뭣도 아무것도 없는 무지렁이들.
조직을 결성한 참에 큰맘먹고 장비도 갖춰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비는
1. 텐트
2. 타프
3. 테이블 & 의자
4. 릴선
우리는 일단 인원이 5명이기 때문에
대형급 텐트가 필요했다.
금액대나, 피칭 난이도나, 미관상이나, 사이즈면에서 합격이였던 모델은
네이처하이크 12 면텐트!!
당근을 뒤지고 뒤져서 타프까지 일괄로 판매하시는분께
좋은 금액으로 구매 완료!!
그 다음으로 필요한 캠핑 테이블도 당근으로 GET.
의자는 오빠네 부부 의자를 무상으로 대여.
릴선도 지인찬스로 이번에는 빌려가기로 했다.
대략 1주일에 걸쳐서 장비들을 섭외한 후
출발 전날 그래도 기분인데 고릴라캠핑은 한번 들러줘야되지 않겠슴?
와... 나 꼭성공해야지...
그래서 돈걱정 없이 쇼핑해야지...
이것도 필요한것같고 저것도 필요한것 같았지만
진짜 진짜 다 참고 딱 하나만 샀다.
그것은 바로
티타늄 시에라 컵(45,000원)
은 아니지만 스댕으로 된 개당 1,800원 하는 시에라컵 세트를 5개 샀다.
짜잔~
비록 손잡이도 덜 편하고, 무게도 더 무겁고, 덜 견고했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 이만한게 없구랴
(나... 꼭 성공할거야...)
그리고 신나게 먹을 장보러 2마트에 갔는데
캠핑냉장고를 무려 최대 40% 할인??!!!
이것은 한여름 미친 캠핑을 가는 우리를 향한 계시가 아닌가!!
그렇지않아도 공용냉장고가 없는 캠핑장이라서
식재료 보관이 걱정이였는데
운명의 데스트니처럼 캠냉을 만났으니!!
.
.
.
당근으로 뒤져서 1박에 대여를 해주시는 분을 찾았다.
헤헿 럭키캠키♡
대망의 당일날.
우리의 첫 캠핑 장소는
강촌 스칼라 캠프!
성수기의 끝자락에 걸려서 1박에 7만원으로 2박 예약 완료.
하지만 우리에게는 날씨요정따윈 없었다.
출발 전부터 날씨가 오지게 흐리다 싶었는데
목적지에 점점 가까워 올수록 굵어지는 빗줄기...
가장 더운 날씨에,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있던 바로 그 날짜를
디데이로 정한 탓에 우리는
자연 속에서 진정한 생존을 매콤하게 맛보고 왔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첫 피칭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사진도 못찍었다...
우리가 예약한 자리는 f3 구역이였는데
사장님이 예약이 비어있다고 하시며
스칼라캠프의 명당중의 명당인 f4 구역으로 안내해 주셨다.
이거완전 럭키4키잖아 ㅋㅋㅋ
(이거 이렇게 쓰는거 맞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자 동생들은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있었고,
나는 판단했다.
친다. 텐트.
전동 에어펌프도 없어서 수동펌프로 대형급 에어텐트를 세우고
미리 공부를 해 간 덕에 타프도 무사히 한번에 칠 수 있었다.
물에빠진 생쥐꼴을 면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어찌어찌 하룻밤을 보내고 둘째날부터 찾아온
극한의 폭염.
(여러분, 여름캠핑 고민하지마세요. 가지마세요)
현장에서 에어컨 두대를 급히 대여했는데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렇게 폭염속에 멍청하고 무모하게 캠핑을 하러 온 우리가
오죽 불쌍하셨는지 사장님은
대형 선풍기도 빌려주셨다...
감사해요 사장님...
'고기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마음에 새기며
폭염속에서 야무지게 소고기도 구워먹고
야무지게 수영도 하고
(물놀이는 역시 비맞으면서 해야 제맛)
저녁에는 감자전도 지져먹고
사실 f4 구역이 명당인 이유가
엄청난 뷰를 자랑하기 때문인데...
시기를 잘 못 고른 탓에 수묵화 뷰만 보고
사진도 못찍었다.
그래도 첫 캠핑이 너무 진한 여운을 남겨서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남치니는 가기 전에는 날씨가 어떻구 음식이 어떻구 하면서
꿍얼꿍얼꿍얼꿍얼꿍얼꿍얼꿍얼꿍얼 거리면서 다시는 안간다느니 그러더니
막상 캠핑 다녀오니 바로 다음 스캐줄 잡자는 ㅋㅋㅋ
다음 캠핑장은 좀더 많은 기록을 남겨와서
리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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